4월 3일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사제 임명을 받다.”
오늘은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사제 임명을 받은 날입니다. 1507년 4월 3일, 수습기간을 마친 루터는 가난과 헌신의 삶과 수도회 수사, 성모 마리아, 하나님께 대한 복종을 맹세했습니다. 대학으로 돌아오는 길에 천둥 번개에 놀란 루터는 공포 속에서 수도사가 될 것을 서원했습니다. 루터가 서원한 대상은 성 안나였는데, 그녀는 광부들의 수호성인이었습니다. 루터는 수도원의 울타리 안에서 안식을 찾으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환경은 바뀌었지만, 죄의 유혹은 여전히 루터를 괴롭혔습니다. 죄는 그를 절망으로 몰아갔습니다.
수도원에서 루터는 구원을 얻기 위한 노력에 자신을 완전히 던졌다. 아침 2시부터 시작되는 여섯 차례의 예배 사이에, 루터는 기도와 명상과 영적인 훈련 등에 힘썼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루터가 자신의 정욕을 죽이고 자신을 하나님께서 받으시도록 열정적으로 노력했던 과정에 있어서 일상적인 일에 불과했다. “나는 기도와 금식과 철야와 추위 등으로 나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얼어붙는 추위만이 나를 죽일 수 있었을 것이다.”(LW 24:24). 루터가 남은 생애 동안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은 원인은 돌로 만들어진 독방에서 이불도 없이 오랫동안 금식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철야로 밤을 지새우는 수도원 생활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였다. 훗날 루터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나는 거의 죽을 정도로 금식한 후, 또다시 사흘간 물 한 방울 빵 한 조각 먹지 않았다. 나는 금식을 매우 열심히 행하였다.”(LW 54:339-40).[Carter Lindberg, The European Reformations, 조영천 역, 『유럽의 종교개혁』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12), 110.]
루터에게 필요했던 것은 사제 임명이 아니라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복“이었습니다(롬 4:6). 칭의와 성화를 구분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는 비단 로마가톨릭만의 것이 아닙니다. 복음은 율법의 저주를 선포합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경건과 노력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습니다. 죄인에게는 그리스도라는 샘물이 필요합니다. 이 샘에 씻으면 모든 죄를 용서받습니다. 죄인은 율법의 모든 요구를 이루신 그리스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믿고 회개한 사람을 그리스도라는 안경을 통해 보십니다. 하나님은 그를 죄를 하나도 짓지 않은 자로 보아 주십니다. 그를 의롭게 여겨 주십시다. 직분은 받았지만 칭의의 은혜를 받지 못해 탄식하는 것은 루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칭의의 복음만이 괴로운 양심에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루터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질투하는 분이라는 말씀을 극복할 수가 없었다. 루터의 고해 신부가 언젠가 루터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바보야. 하나님은 자네에게 화를 내지 않아. 자네가 하나님께 화를 내고 있을 뿐이지.” 루터는 세월이 지난 후에 그 말이 “정말로 탁월하고 귀한 말씀”이었다고 회상하였지만, 당시에는 그에게 아무런 인상도 심어주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지적받을 만한 잘못을 범한 것도 아니었지만 모든 영역에 스며든 힘이자 오염시키는 성질로서의 죄, 본성의 타락에서 오는 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하나님께 대적하는 죄가 루터의 마음을 악몽처럼 무겁게 하고 때로는 절망의 나락으로 몰고 가곤 했다.[Philip Schaff, History of The Christian Church, 박종숙 역, 『필립 샤프 교회사 전집 7: 독일종교개혁』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4),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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