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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교회가 있는 송파구 문정동136번지 일대는 재건축 대상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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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교회가 있는
송파구 문정동136번지 일대는
재건축 대상 지역이다.
교회의 운명이야 하나님께 맡겼기에
언제든 짐 쌀 준비가 되어 있지만
언제가 되든간에
지금은 정들어 있는 이곳을 이렇게 담아둔다. 
 
자비마켓은 작년 늦은 겨울부터 시작했다.
구제사역의 일환이며
오빠를 통해 좀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들에 대해
깨닫게 되면서 작지만 푸드마켓 형태를 갖추었다.
교회는 크든 작든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늘 오신다.
돈만 드리고 그냥 보낼 수 없어
식사를  권하고 생필품도 드릴 수 있고
목사님과 차마시며 이야기도 나누다 보면
그분들의 고달픈 인생살이 가운데
조금은 함께 할 수 있다. 
 
또 오빠의 추천으로 교회를
익명의 알콜중독자들 모임인
A.A. 장소로 사용하게 되었다.
남편은 어려움 가운데 있는 분들과
접촉할 기회도 더 많이 생겼다.
다음주부터는 다른 요일에 모임이 하나 더 생긴다.
사실 이사하면 
이분들 모임장소는 어쩌나 하는 걱정이 더 크다. 
 
쪽방에 거주하시는 분이 가방에서 꺼낸
성경 필사의 흔적들,
폐지 모은 돈  헌금하시겠다며
주머니에서 꼬깃하게 나왔던 3000원,
오실때마다 친청엄마 아빠 어디 계시냐며
아버지처럼 내 걱정 해주시는 할아버지,
조울증 환자, 장애인, 기초수급자,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이혼, 재소자...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경험을 많이 한다.
나는 너무나 건강하고 가진 것이 많고
모자람없이 채워진 삶을 누리고 있다. 
 
애초에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인데
이러한 만남과 인연들이
자비교회의 커다란 한 부분이 되었다. 
 
약함을 자랑하고싶다.
장년이 10명도 안되는 교회,
어른보다 아이들이 많은 교회,
자기 집을 소유한 사람도 없고
가난하고 연약한 여성과 어린이들이 모여있는데
자비교회는 부자다.
그리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말씀을  배우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고,
선교와 구제에 재정을 아끼지 않으며,
바르고 건강한 하나님의 자녀로 삶을 사는것. 
 
이것이 일체의 비결일 것이다.
약할때 강함되시는 하나님
약함이 두렵지 않다. 
 
이전의 내 신앙생활들은
성가대,찬양팀,절기행사들, 각종훈련,
바자회,전도축제,교회학교 행사들, 교회 데코레이션,
때로는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주는 유익도 있으며
받는 은혜도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자비교회는 이런 것이 하나도 없다.
개혁교회 대부분이 이러하다.
오랫동안 다른 곳에서 신앙생활 한
나같은 사람은 처음에 뭔가 허전하고 이상하다.
할 일을 하지 않은 것 같은 불안함이랄까... 
 
힘을 빼고 가식없이 본질에 충실하라며
행동가인 나를 붙잡아준 남편에게
지금은 늘 고맙다.
뭔가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나는 절대자인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날개 아래 평안하다. 
 
이끄시는대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두렵고 떨리지만 기대가 되는 인생.
완전하고 선하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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