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본카테고리

"두 순례자를 가로막은 '암흑의 강'"

반응형

두 순례자를 가로막은 '암흑의 강'

'이제 안심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들은 눈앞에 보이는 광경 때문에 온 몸이 마비가 된 듯 꼼짝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고자 하는 시온성 앞에 무시무시하게 깊은 '암흑의 강'이 흐르고 있었고, 그 강물 위에는 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좌우를 두리번거렸습니다. 그 때 강둑 위에 있던 어떤 사람들이 그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그 강에는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없어요. 그러나 당신들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강을 건너야만 합니다."

강물 속에 빠진 '크리스챤''소망'

'크리스챤'은 헤엄을 못치기 때문에 무척 겁이 났습니다. 그러나 이제껏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왔는데 이제와서 뒤로 물러설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크리스챤'은 몹시도 두려웠으나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강물로 뛰어들자마자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친구를 향해 외쳤습니다.

"'소망'! '소망'! 날 좀 구해줘요. 물살이 너무 세서 빨려 들어가고 있어요!"

'소망''크리스챤'을 구해주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강이 너무 깊어서 구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크리스챤'은 그가 이제껏 겪은 두려움보다도, 심지어 '죽음이 드리워진 골짜기'에서 겪었던 소름끼칠 듯한 두려움보다도 더 무서운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순간 짙은 암흑과 스산한 기운이 몰려왔습니다. '암흑의 강'은 바로 죽음의 강이었습니다. '크리스챤'은 그 강물 속에서 빠져 죽는 것은 아닌가 싶어 두렵기만 했습니다.

택한 자를 끝까지 보호하시는 하나님

그러나 그가 강물 속에서 고초를 겪는다고 해서 그것이 결코 하나님이 그를 버리셨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짙은 안개 사이로 태양빛이 밝게 비쳤습니다. 태양을 본 그들은 새로운 용기를 얻었고, 강물도 점점 얕아져서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사히 강을 건넜고 둑으로 올라갈 수가 있었습니다.

'무지'가 갖는 헛된 소망

한편 '무지'라는 꼬마는 그들과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뒤쫓아 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순례자들이 겪은 고난을 절반 정도밖에 겪지 않았으며, 심지어 강에서는 발조차도 젖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헛된 희망'이라는 괴상한 나룻배 사공이 강을 건네 주었기 때문이었다.

시험에서 승리한 자의 감격

강둑을 보니 광채나는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순례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기 좀 보세요. 저 사람들은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난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당신이 소망으로 가득차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크리스챤'이 그의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소망'"그건 당신도 마찬가지라구요."라고 말했습니다.

천성문에 도착한 두 순례자

그들이 가고자 하는 성은 아주 높고 험한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주 빠르고 힘찬 걸음으로 달려 올라갔습니다. 그들은 영광스러운 동역자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면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무지'를 환영해주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는 혼자 쓸쓸히 좁은 길을 올라갔습니다.

순례자들이 드디어 성문에 도착했을 때, 천성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도착했음을 이미 알고 마중나와 있었습니다. 순례자들은 또한 나팔부는 사람들의 마중을 받았는데,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그 나팔 소리는 하늘 나라에 널리 울려 퍼졌습니다.

성문 밖에서 탄식하는 '무지'

그런데 '무지'가 성문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애원하자 성문에 있던 사람들은 '당신은 두루마리를 가지고 있습니까? 당신이 진정 올바른 길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만 합니다."라고 말하며 그를 막았습니다.

'무지'는 자신의 옷 속을 열심히 뒤져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그에게는 증명해 보일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는 천국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서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서 있었습니다. 얼마 안 있어 그는 탄식하며 돌아서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무지'를 볼 수 있었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하늘로부터 인정받은 두 순례자

한편 '크리스챤''소망'은 둘 다 두루마리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어떤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 두명의 순례자들은 이 곳에 있는 왕을 사랑하기 때문에 '멸망의 도시'에서 이곳까지 온 사람들이다."

그 소리가 들리자 천국 문은 활짝 열렸고 그들은 기쁜 모습으로 들어갔습니다.

영원한 안식처로 들어간 순례자들

번연은 계속해서 자신의 책에다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 순례자들이 금으로 포장된 길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머리에는 면류관이 씌어져 있었고, 거룩하게 변화된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늘 나라에 있는 모든 종들이 영광스런 소리를 내며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크리스챤'과 그의 다정한 친구가 이제야 비로소 그들의 본향으로 돌아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이 문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자 그 문은 닫혔습니다. 그런데 깨어보니 이 모든 것들은 꿈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