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알베르트 슈바이처, 실패로 돌아간 예수님의 계획”
오늘은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1965)가 사망한 날입니다. 1965년 9월 4일, 슈바이처는 가봉의 랑베레네(Lambarene)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베토벤 5번 교향곡의 안단테 악장을 듣던 그는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습니다. 슈바이처는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스트라스부르크의 카이저 빌헬름 대학교(Kaiser Wilhelm Universitat)에서 수학한 후 철학과 신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1913년에 가봉으로 건너가 의료선교사로서 봉사한 그는 1952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합니다. 다재다능했던 박애주의자 슈바이처는 30권 이상의 책을 저술했는데, 신학과 성경에 대한 주제를 가장 많이 다루었습니다.
슈바이처에게 있어, 역사적 예수는 종말론적인 예수, 즉 후기 유대 묵시문학의 의미에서 곧 임박한 하나님의 통치의 뚫고 들어옴을 선포하신 예수이다. 마지막 심판을 촉진시키면서, 예수는 회개, 즉 새 시대(New Eon)의 기대 속에서 살아가는 인생을 설교하신다.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에 의하여 미래의 메시야가 되기로 정해져 있다고 확신하며, 이러한 자신에 대한 메시아적 의식에서 출발하여 새 시대를 앞당기고, 선택된 자들을 위해 마지막 때의 여러 고난을 대신 지시기 위하여 죽으셨다. 슈바이처는 ‘결과적 종말론’(consequent eschatology)의 관점에 이르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역사적 예수를 파악하려고 이루어진 여러 가지 시도들의 역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 역사학의 방법에 의하여 가장 오래된 전통들을 분명히 해명하는 것이 그에게는 가장 지지할 만한 전제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Dean G. Peerman·Martin E. Marty, ed., A Handbook of Christian Theologians, 신경수 역, 『현대 신학자 핸드북』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0), 856-87.]
기독교 메시지의 비종말화는 파루시아(parousia, 예수님의 다시 오심)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되었다는 슈바이처의 해석은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그의 의학박사 논문은 예수님의 정신질환에 대한 것인데, 슈바이처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예수님은 공상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그의 성경해석을 지혜롭게 분별하고 이를 위해 공부합시다. 또한, 바흐를 좋아하고 오르간 연주를 사랑했던 ‘아프리카의 성자’가 핵무기를 반대하고, 정신병자들과 한센병자들을 위한 병원을 설립한 고귀한 정신으로부터 도전받는 것도 잊지 맙시다.
슈바이처에 의하면, 예수는 자신을 하나님에 의해 종말을 일으키도록 선택된 자로서 믿었다……예수는 자신이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 즉 종말을 가져오는 도구로서 기대를 받고 있는 자임을 확신했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그러한 과정을 촉진시키기 위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관한 메시지를 주어 파송했다……예수의 생애의 전환점은 제자들이 왕국을 보지 못한 채 되돌아 왔을 때 나타났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촉구하기 위해 친히 죽기로 결심했다……예수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은 종말론적 색채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었는데, 이러한 경향이 바울로 하여금 그 과정의 핵심인물이 되도록 이끌었다는 것이다.[Donald K. McKim, ed., Historical Handbook of Major Biblical Interpreters, 강규성·장광수 역, 『성경 해석자 사전』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03), 8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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