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누가복음 14장 “욕심을 꺾는 제자도”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누가복음 14:26)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과 함께 걷고 있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시고 그들을 향하여 몸을 돌이키신 예수님은 제자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타협이 없습니다. “부담스러운 이야기를 해서 제자들이 떠나면 어쩌지?” 이런 걱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눈치 보지 않고 배타적 헌신을 요구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전적인 헌신을 하는 자는 상급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와 희생이 따를 것입니다. 26절에 사용된 ‘미워하다’(μισεω)는 ‘덜 사랑하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예수님의 이름 앞에 모든 것이 상대화됩니다. 그리스도인은 가족과 친척, 이웃을 사랑합니다. 성도는 자기 몸을 소중히 돌봅니다. 그러나 그것들과 그리스도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다면 우리의 반응은 분명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여섯 달쯤 뒤에, 안토니는 늘 하던 대로 교회를 향해 걸어가면서 사도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른 것, 그리고 사도행전에서 어떤 사람들이 가진 것을 모두 팔아 사도들에게 가져와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것, 또 그러한 사람들을 위해 천국에 어떤 소망이 예비되어 있는지 등을 깊이 생각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교회로 들어갔을 때에 마침 복음서를 낭독하고 있었다. 안토니는 부자 청년에게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들었다……그 말씀을 들은 안토니는 즉시 교회에서 나와서 재산 때문에 자신과 여동생의 마음이 어지럽게 되는 일이 없게 하려고 부모님이 남겨준 땅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밖에 모든 동산을 처분하여 여동생을 위해 조금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었다. 그는 또다시 교회에서 “내일 일을 위해 염려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서 즉시 교회를 나가서 남은 재산까지 궁핍한 사람들에게 주었다.[Athanasius, The Life of Antony & The Letter to Marcellinus, 엄성옥 역, 『성 안토니의 생애』 (서울: 은성출판사, 2005), 58-59.]
누가복음 14장 27절의 말씀 -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 은 고대 수도자들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수도원주의의 폐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히 드러났지만, 4-5세기 교회의 봉사자들과 교부들 중 수도적 삶과 관계없는 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과격하게 들린 만큼, 그들은 말씀 그대로 순종하기 원했습니다. 성경의 말씀 앞에서 회개의 눈물을 흘린 이들은 한때 썩어져가는 교회의 대안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야망, 가족들의 필요, 공동체의 운명이 그리스도와 그분이 주신 사명과 배치됩니까?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과격하게 보이는 전적헌신이 아닐까요? 설교를 듣고, 성경을 읽을 때마다 성령께서 감동을 주시건만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습니까? 내 소유를 있는 힘껏 붙들고 있느라 가난한 자를 돌아보시는 예수님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그리스도의 제자는 좁은 길로 여행하는 사람입니다. 만약, 교회가 복음과 함께 이러한 제자도를 강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맛 잃은 소금처럼 버려지게 될 것입니다. 주님을 위한 전적순종과 그에 따른 희생을 훈장처럼 여기게 하소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예수님을 따라갔던 순교자들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욕심을 꺾고 기쁘게 나의 십자가를 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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