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와 함께
그리스도의 꿀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창세 전에’ 우리를 택하셨지만 그 사랑을 이루시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엡 1:3-4).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 우리 구주를 통해 성령을 풍성히 부어주십니다(딛 3:6). 주 그리스도가 아니고는 하나님의 사랑이 한 방울도 부어지지 않습니다. 거룩한 기름은 모두 아론의 머리에 부어졌으며(시 133:2) 그의 옷깃으로 흘러내렸습니다. 사랑은 먼저 그리스도에게 부어지고 이어서 그리스도로부터 헐몬의 이슬처럼 성도의 영혼에 부어집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그리스도가 ‘만물의 으뜸’이 되게 하시고(골 1:18), 모든 충만이 예수 안에 거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다 그리스도의 충만한 데서 받아 은혜 위에 은혜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요 1:16).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뜻에 따른 사랑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와 뜻에 기초한 것이지만, 그 성취는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계획되어 있습니다. 사랑의 모든 열매는 먼저 그리스도에게 주어지며 그 열매들이 우리에게 분배되는 일은 오직 그리스도에게 달려 있습니다. 성도는 아버지의 품속에서 무한한 바다와 같은 사랑을 참으로 보게 되지만 그리스도를 통해 오지 않는 것은 한 방울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전달의 유일한 수단입니다. 아버지 사랑은 꽃 속에 있는 꿀과 같습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벌집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이 꿀을 빨아내고 준비하십니다. 그리스도는 수원지에서 물을 길어 올리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의 샘에서 물을 얻습니다.
존 오웬, 『청교도와 함께하는 말씀묵상 365일』,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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