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레오 1세와 가이세릭”
오늘은 반달족이 로마를 침공한 날입니다. 455년 6월 2일, 반달족(Vandals)의 왕 가이세릭(Gaiseric, c. 389–477)은 어떤 제지도 받지도 않은 채 로마 성내로 들어왔습니다. 반달족의 로마 침공은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그들이 시 전체를 불사를 것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북아프리카까지 남하한 반달족이 백 척의 배로 지중해를 건너 티베르 강 북편에 상륙하였지만, 로마의 황제는 살해되고 군대는 흩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때 로마의 감독 레오 1세(Pope Leo I, c. 400–461)는 사제들을 이끌고 나아가 가이세릭에게 자비를 구했습니다. 가이세릭은 이를 수락했고, 학살과 방화 없이 2주간의 약탈 후 반달족은 물러갔습니다. 레오는 반달족의 약탈 후 감사예배를 인도하며 징벌과 해방의 날을 기억할 것을 회중에게 촉구했습니다. 그는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경외할 것을 설교했습니다.
“누구든 감히 이런 소리를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감히 침묵만을 지킬 수도 없다. 너희들은 사탄을 사도들보다도 더 높이 여겼다. 과연 누가 도시의 안전을 회복시켰는가? 누가 이를 해방시키고, 학살극으로부터 보호하였는가?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우리들을 위해 그가 베푸신 기적들을 인정하고, 우리들의 생존과 자유를 불신자들처럼 별들의 덕분으로 돌리지 말고, 전능자의 신비스런 자비의 결과임을 인정하라. 바로 그가 야만인들의 분노를 약화시키시었다.” 비록 로마를 두 번이나 구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오는 자기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게 할 필요도 없었다. 그는 이제 폰티펙스 막시무스(Pontifex Maximus), 이교도로 말하면, 대사제의 위치를 차지한 것이었으며……황제가 아니라 레오가 영원의 도시를 위한 책임을 감당해냈던 것이다.[Bruce L. Shelly, Church History In Plain Language, 박희석 역, 『현대인을 위한 교회사』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3), 186.]
로마의 힘이 동방으로 옮겨간 상태에서 로마는 전과 같은 영광을 갖고 있지 못했습니다. 군사력과 행정력이 전무한 폐허 속에서 백성들의 마음을 잡아준 것은 로마의 감독이었습니다. 레오 이후 드높아진 교황권이 정치적·경제적 영향력 속에서 부패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양들을 위해 기꺼이 목을 내어놓는 모범은 귀하고 도전적입니다. 우리에게는 레오와 같은 선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도들을 위해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섬기는 교역자가 그리운 때입니다.
레오는 투스카니(Tuscany)에서 태어났고 로마 교회의 관료 제도를 통해 성장하여 440년 로마의 주교가 되었다. 그는 서방에서 로마 교회의 우월성을 진전시켰고 교황 자신을 말하는 것으로서 “너는 베드로라”(마16:19)는 본문을 광범위하게 사용한 최초의 로마 주교였다. 비록 이 당시에 서방 황제의 칙령이 대부분 강제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는 또한 황제 발레티니안 3세(Valetinian Ⅲ)로부터 로마 주교의 신분을 위한 법적인 지지를 얻었다. 레오는 교회의 초기의 위대한 행정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의 방식은 로마의 법에 의해 강한 영향을 입었다.[Tim Dowley·John H. Y. Briggs·Robert D. Linder·David F. Wright, ed., The History of Christianity, 송광택 역, 『교회사 핸드북』 (서울: 생명의말씀사, 1989),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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