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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아셨나이다” [2018년 7월 8일 주일 설교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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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리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소리 내어 여호와께 간구하는도다” (시편 142:1)

시 142편의 표제는 “다윗이 굴에 있을 때에 지은 마스길 곧 기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기도를 드린 사람이 다윗임을 알 수 있고, 또한 그가 사울에게 쫓길 때에 이 시를 지었음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누구입니까? 이새의 막내아들로서 양을 치던 중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인물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골리앗을 이겼고, 이후 여러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심을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사울왕의 질투였습니다. 악령에 사로잡힌 사울은 다윗을 미워했습니다. 죽이고 싶어 할 만큼 시기했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동원하여 다윗을 뒤쫓습니다. 하루아침에 다윗은 가족과 이별해야 했습니다. 친구 요나단과도 헤어져야 했고, 사랑하는 아내 미갈도 뒤로 해야 했습니다. 다윗은 왕의 사위이자 군대장관에서, 이스라엘 전체의 대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다윗이 갈 곳은 광야와 굴밖에 없었습니다. 버려진 굴속에서 잠시 지친 몸을 쉬며, 다윗은 기도합니다. 기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는 울부짖습니다.

“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 (시편 142:2)

그러나 굴속은 부르짖는 기도를 드리기에는 부적합한 장소입니다. 굴속의 울림은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함께 있는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굴 안에 있을지 모르는 짐승들이 깨어날 수도 있고, 바깥에 있는 적들에게 발각될 위험도 매우 큽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을 깊이 만났습니다. 광야에서 굴로, 다시 사막으로 도망치는 여정 속에서 그가 가장 아름다운 시편을 지었다는 사실은 역설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성도 여러분, 이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굴속에 있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 싸여있어도,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시다는 사실을 붙잡으십시오. 지금은 눈물 흘리지만, 여전히 그분의 섭리 가운데 있음을 의지를 드려 믿으십시오. 솔직히 말해, 우리는 이러한 내몰림 속에 있지 않으면 좀처럼 기도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연약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배부름과 여유 속에서 절박하게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러므로 기도밖에 대안이 없는 환경은 오히려 복이요 기회입니다. 친구여, 하나님께서 당신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동굴 속에서 부르짖을 때 주님은 당신을 만나주실 것입니다. 생애적으로 깊이 만나주실 것입니다. 이 동굴 속에서 우리의 완악함은 깎여나가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섣부른 원망을 거두십시오. 요한계시록이 가르쳐 주듯이, 교회의 자리는 광야입니다. 출애굽한 백성들의 자리가 사막이었음을 잊지 마십시오.

“내 영이 내 속에서 상할 때에도 주께서 내 길을 아셨나이다 내가 가는 길에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올무를 숨겼나이다” (시편 142:3)

당신이 이런 심령의 상함 속에 있음을 주님은 아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는 주님은 우리를 이해하고 안아주십니다. 다윗은 이러한 시간을 오래 거친 뒤에야 온전한 왕으로 등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인 여러분이 고난 속에 있음을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굴속에서 부르짖어 보지 못한 자는 사생자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당신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이천년 전, 갈보리 언덕에서의 부르짖음을 생각하십시오. 죄인을 위해 부르짖어 간구하셨던 예수님, 십자가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 기도하셨던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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