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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 8월 11일, 존 헨리 뉴먼(John Henry Newman, 1801-1890)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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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존 헨리 뉴먼, 내 가는 길 다 알지 못하나 한걸음씩 늘 인도하소서.”

오늘은 존 헨리 뉴먼(John Henry Newman, 1801-1890)이 별세한 날입니다. 1890년 8월 11일, 89세의 뉴먼은 폐렴으로 죽었습니다. 런던에서 출생하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한 뉴먼은 옥스퍼드 운동의 주역이었습니다. 옥스퍼드 운동(Oxford Movement)이란 영국성공회 개혁운동으로서, 교회 내의 개신교적 경향에 반대하기 위해 옥스퍼드 대학교를 중심으로 하여 일어난 로마교회 복귀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뉴먼은 1845년에 천주교로 개종했고, 이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2010년에 시성(施聖)된 그는 통일찬송가 429장(새찬송가 379장)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Lead, kindly light)”의 작사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찬송시를 감상해 봅시다.

1. 내 갈길 멀고 밤은 깊은데 빛 되신 주 저 본향 집을 향해 가는 길 비추소서
내 가는 길 다 알지 못하나 한걸음씩 늘 인도하소서
2. 이전에 방탕하게 지낼 때 교만하여 맘대로 고집하던 이 죄인 사하소서
내 지은 죄 다 기억마시고 주 뜻대로 늘 주장하소서
3. 이전에 나를 인도하신 주 장래에도 내 앞에 험산준령 당할 때 도우소서
밤 지나고 저 밝은 아침에 기쁨으로 내 주를 만나리[이 찬송 역시 많은 찬송가와 마찬가지로 번역의 문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영어가사를 참고하시면, 보다 정확하게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절 가사를 수정하여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비로운 빛이시여, 저를 감싸는 암울함 속에서 이끌어주소서. 밤은 깊고 본향에서 멀리 떠나 있으니 저를 이끌어 주소서. 주여, 내 발걸음을 지켜주소서. 저는 먼 곳을 보기를 구하지 아니하나이다. 그저 한 걸음만으로 족하나이다.”]

뉴먼은 1833년에 이 시를 썼습니다. 이탈리아 시실리아 섬에서 요양 후 돌아오려 했던 그는 열병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후에 귀국을 서두르게 됩니다. 하지만 배편이 마땅치 않았고, 어렵사리 탄 배는 거친 파도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별빛에 의지해서 항해하는 배 속에서 뉴먼은 한 걸음씩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노래하게 되었습니다. 영향력 있는 설교자로 평가받는 뉴먼은 죄를 해부하고 공개하는 일에 탁월했습니다. 그는 죄인의 양심에 호소하는 일에는 능숙했던 반면 이신칭의(以信秤義)와 그리스도 중심적인 메시지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뉴먼의 로마교 개종과 종교개혁 비판, 화체설 옹호 등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복음주의자들이 뉴먼만큼 회개를 강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한 영혼이 상실되는 것보다, 어떤 사소한 죄를 짓는 것보다, 어떤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보다, 이유 없이 동전 한 푼을 훔치는 것보다는 그 고통이 일시적인 것인 한 해와 달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지구가 무너지는 것이, 그래서 지구상의 수백만의 사람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굶어 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John Henry Newman, Apologia Pro Vita Sua, Kelly James Clark ed., Philosophers Who Believe, 양성만 역, 『기독교 철학자들의 고백』 (파주: 살림, 2007), 386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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