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본카테고리

로마서 묵상: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반응형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로마서 13:8-10)

본문 말씀은 해석과 적용에 있어서 주의를 요합니다. 본문을 “도무지, 조금이라도 빚을 져서는 안 된다.”로 해석한다면 현대 사회에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물질주의와 소비주의에 물든 이들을 향해 말씀합니다. “너의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무리하게 빚을 지고 갚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왜 분수에 맞지 않게 빚을 졌느냐?”라고 말입니다. 빚을 갚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재산상의 피해를 준다는 뜻입니다. 이는 8계명을 어기는 것이요,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청지기 직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돈을 빌렸다면 성실하게 이자와 원금을 갚는 것이 당연합니다. 빚을 갚을 때 느슨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성경은 돈을 꾸는 것을 정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돈을 꾼 후 냉담한 태도를 취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정죄합니다. 그것은 “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디모데전서 6:6)

탐욕을 절제하지 못하면, 오랫동안 맘몬의 손에 끌려 다녀야만 합니다. 이것은 비참함 그 자체입니다. 자족하지 못한 사람은 마귀의 종노릇하며 더 큰 비참함 속에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가족과 친구에게도 피해를 주며,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에까지 치명타를 날립니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베드로전서 4:8)

그러나 본문은 소리 높여 외칩니다. “사랑의 빚은 마음껏 지십시오. 열렬히 사랑을 주고 받으십시오.” 우리는 사랑하는 데 있어서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한량없는 사랑을 받았으므로, 성도는 아낌없이 나누고, 꾸어주는 데 탁월함을 보여야 합니다. 그것은 마지못해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살피며 거저 주는 사랑입니다. 신자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러한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 무궁히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사랑을 받는 일에 있어서도 성경적이어야 합니다. 즉, 사랑의 빚을 지는 일을 너무 누추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누구나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지체들의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성경적인 구제와 나눔의 첫 번째 대상은 바로 교회의 회원입니다. 우리는 기쁘게 받는 법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성도는 나눌 때 생색내지 않고, 받을 때 치졸해지지 않습니다. 모두 다 주 안에서의 나눔이요, 사귐입니다. 주는 자는 나팔 불 필요가 없고, 받는 자는 움츠러들 필요가 없습니다. 섬김의 기회를 준 연약한 지체에게 오히려 감사하며 기쁘게 사랑을 주고받읍시다.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던 주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측량 못할 사랑을 받았으니 기꺼이 주고 또한 받읍시다. 이 사랑을 흘려보내며, 복음을 외칩시다. 예수님을 자랑합시다. 이것이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반응형